[글로벌그린에디터][스페인] 세계 3대분수 바르셀로나 몬주익 분수⛲, 가뭄으로 인한 영업 중단

CC매니저-Rara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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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에디터

🖊️김다현 에디터
현재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 환경과학과에 재학중인 열정 넘치는 청년이다.
수자원관리, 환경모델링 그리고 환경생물지표와 관련된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후환경 문제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의 시스템이나 기술을 활용해 기후환경 사각지대의 국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구체적 진로를 결정하는 길위에 서있으며, 궁극적으로 기후환경리더를 꿈꾸고 있다. 



‘몬주익 마법의 분수’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
스페인어로는 Font Magica de Montjuic 이라고 불리며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를레스 부이가스 광장(Plaça de Carles Buïgas, Barcelona, Espanya)에 위치한 음악 분수입니다. 1929년 카를레스 부이가스가 만국박람회를 기념으로 마법의 분수를 만들었으며, 2010년 이후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포함하여 재개장되었습니다. 몬주익 분수쇼는 라스베가스 벨라지오호텔 분수쇼, UAE 두바이 버즈칼리파 분수쇼와 함께 세계 3대 분수쇼로 꼽히며 매년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이는 바르셀로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사진출처: Ajuntament de Barcelona

한편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남쪽에 위치한 스페인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1년 가까이 스페인에 거주하며 한겨울인 12월에도 20도의 온화한 날씨에 바다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목격하기도 하고, 우기가 아닌 기간에 스페인답지 않은 강우를 경험하기도 하는 등 이상기후를 많이 겪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몬주익 마법의 분수를 통해서도 바르셀로나시의 노력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Google Maps


몬주익 마법의 분수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분수입니다.

1. 지하수 이용

지리학적으로 지중해 지역인 스페인에서 수자원은 불규칙한 강수량과 주기적인 가뭄으로 인해 매우 귀중한 자산입니다. 따라서 스페인 정부는 대대적으로 수자원 절약 및 모든 가용 자원(지하수, 재생수, 빗물, 바닷물 등)의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후대응을 위해 바르셀로나 시의회에서도 대체 수자원 활용 계획(PLARHAB)과 같은 도시 물 관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수자원을 파악하고 특성에 따라 어떤 용도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또한 수자원의 잠재성을 평가하여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중수도빗물 사용량에 대한 자료



▲ 대체 수자원 사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배수 및 물 절약에 대한 자료

 지속가능한 도시 배수로 증가도시 서비스에 의한 물 소비량 감소
출처: Barcelona Ciclo del Agua, SA


계획의 틀 내에서 바르셀로나는 몬주익 분수를 비롯한 도시의 장식용 분수에서의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추진했습니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몬주익 마법의 분수는 지하수를 이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당 2,600L라는 많은 양의 물을 ‘재순환 시스템’을 통해 다른 분수나 호수에 채울 뿐만 아니라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고 다양한 녹지에 물을 공급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 카탈루냐 미술관 앞 분수

▲ 몬주익 마법의 분수


2. 에너지 효율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하고자 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도시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몬주익 분수의 조명도 모두 RGB LED 조명으로 전환하여 각 스포트라이트와 LED 스트립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미적으로도 색상과 강도, 그라데이션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조명 프로젝터 또한 소비 전력이 더 낮은 프로젝터로 교체하여 설치 전력을 50% 이상 절약하였습니다. 단 3분 만에 빛, 물, 음악의 새로운 쇼를 만들 수 있는 3D 안무 생성기, 편집기 및 시뮬레이터를 사용하여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살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3년 스페인은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물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로니아 지역의 저수지 용량은 27% 감소했습니다. 이에 카탈로니아의 도시들은 개인의 사용과 거리 청소 등을 위해 1인당 사용하는 물의 양을 230L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닷가 샤워시설의 계절에 따른 사용 기간이 정해지거나 가정 내 수영장 운영에도 제한이 생기는 등 실생활에서 물 사용량의 제한을 겪었습니다. 또한 현 카탈로니아 정부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도시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이미 스페인은 극심한 가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몬주익 마법의 분수 또한 현재 가뭄으로 인한 절수 조치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 가뭄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었음을 알리는 바르셀로나시 (출처: Ajuntament de Barcelona)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출입국 시 PCR test나 백신접종증명서 등의 서류가 폐지되며 2022년 이후로 유럽 여행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우디의 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인기 있는 관광지 중의 하나입니다. 이에 바르셀로나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몬주익 마법의 분수쇼를 관람을 기대하지만, 가뭄으로 중단된 사실을 알고는 매우 아쉬워합니다. 여행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몬주익 분수 쇼의 재운영 일정을 묻는 게시글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 3대 분수 쇼를 관람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현재 기후위기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고 경각심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은 하나의 관광지의 제한을 경험한 것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는 우리가 생활하는 삶 깊숙이 기후위기와 환경문제의 결과가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