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탐사대][그린워싱탐사대 1기] 소재로 보는 해외 폐기물 스타트업 ②

CC매니저-Rara
2023-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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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임팩트온 editor

안동욱 그린워싱 탐사대 청년 기자

2022.09.07




【플라스틱】 사용 후 폐플라스틱으로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스타트업


OECD는 2022년 ‘전세계 플라스틱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단 9%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반면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물 발생량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 ‘ESG 시대, 폐기물 처리업의 주인은?’에 따르면, 폐기물 발생량은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증가하고 있기에 처리 수요와 처리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25년 23.7조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는데, 그 성장세를 반영하듯 다양한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회를 바라보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환경 문제를 혁신이라는 언어로 해결하고 있는 해외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플라스틱에 생분해성을 더한, 폴리매터리아(Polymateria)


'폴리매터리아'는 플라스틱을 새로운 소재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라는 소재 자체에 대한 재정의를 시도한다. 폴리매터리아는 영국의 임페리알 칼리지 런던의 한 실험실에서부터 시작해, 대만 최대 기업인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과 8500만유로(약 1169억원) 상당의 거대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포모사는 석유화학, 에너지, 전자, 자동차, 중공업 부문 등 수많은 계열사를 둔 대만 최대의 민간 기업이다. 이 계약으로 폴리매터리아의 기술이 추후 포모사의 제조 공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만의 거대 기업이 반한 폴리매터리아의 기술은 무엇일까? 폴리매터리아의 핵심 기술은 플라스틱의 분자 구조를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분해되도록 바꾼 데 있다. 폴리매터리아는 분해가 잘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지금 추세로 배출된다면 2050년이면 72억 톤이 발생할 것이라는 문제의식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 플라스틱 중 16억 톤은 육지에, 5억 톤은 땅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기존 폐플라스틱 수집 및 처리 시스템에서 벗어난 21억 톤의 플라스틱을 ‘도망자 플라스틱’(Fugitive Plastic)이라 규정하고, 이를 최소화하는 게 폴리매터리아의 목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들의 핵심 혁신기술 ‘바이오 트랜스포메이션’(생체 내 변환)에 기인한다. 식품의약안전처에서 발간한 ‘위해분석 용어 해설집’에 따르면, 생체 내 변환이란 생체계 내부에서의 화학적 화합물의 물질 변환이다. 보통은 생물체 내에서 발생한 독성의 찌꺼기들이 유독성이 덜한 물질로 전환 배설되도록 하는 역할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개념을 플라스틱에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