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그린에디터][스페인] 말라가대학교 교환학생들이 체감한 스페인과 한국의 기후대응

CC에디터 김다현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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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에디터 


🖊️김다현 에디터
 
 현재 스페인 말라가 대학교 환경과학과에 재학중인 열정 넘치는 청년이다.
수자원관리, 환경모델링 그리고 환경생물지표와 관련된 환경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후환경 문제를 선도하고 있는 국가의 시스템이나 기술을 활용해 기후환경 사각지대의 국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구체적 진로는 결정하는 길위에 서있으며, 궁극적으로 기후환경리더를 꿈꾸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 전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으로 파견 예정이라는 사실이 매우 설레었다. EU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환경 대응 정책 및 기술을 학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로 현지에서 생활해야만 알 수 있는 생활 속 기후위기 문제나 지역사회의 생활양식 등을 몸소 체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스페인 말라가에 거주하면서 체감한 기후위기와 관련된 점을 인터뷰를 통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말라가의 말라게따 해변]


그전에 말라가대학교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말라가대학교(Universidad de Málaga, UMA)는 스페인 말라가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 대학교이다. 특히 동아시아 학과(한국어전공)가 있어서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 현지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가 내가 스페인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말라가 지역 내에서 Korean Party도 학기별로 한번씩 개최되었고, Asian Party를 여는 클럽도 있었다.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도 때문일까 왠만한 한국 대학들과 교환학생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 만큼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말라가대학교 떼아띠노스 캠퍼스]


스페인어로 한국인은 남자는 Coreano(꼬레아노), 여자는 Coreana(꼬레아나)라고 한다. 내가 스페인에 있는 1년 동안에도 한학기당 거의 100명에 달하는 꼬레아노, 꼬레아나들과 함께 교환학생 생활을 했다.

번외로 스페인어로 스페인사람은 뭐라고 할까? 남자는 Español(에스파뇰), 여자는 Española(에스파뇰라)라고 한다. 또 말라가 사람들은 남자는 Malagueño(말라게뇨), 여자는 Malagueña(말라게냐)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칭 말라게냐로 거듭난 한국인 말라가 교환학생들의 기후토크 인터뷰 내용을 함께 살펴보자!


첫번째 말라게냐, 길민지

 

Q1) 자기소개

언론정보학과 소비자학을 공부하고 있다.
평소에도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인 ‘일회용품 사용 지양하기’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여담’이라는 비영리단체활동을 통해 환경 문제와 관련한 지역 여성을 인터뷰하거나 관련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환경문제를 다방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Q2) 본인의 전공과 환경문제를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언론정보학에서 배운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실습을 바탕으로 관련 영상 및 카드뉴스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소비자학의 경우 이상기후와 관련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거나, 캠페인을 기획 및 진행하는 방법이 있다. 담당하는 상품에 비건 리사이클링을 적용한다던가, 용기가 있는 경우 공병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던가 하는 방법의 ‘그린워싱’ 마케팅이 아닌 ‘리얼 그린’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다.


Q3) 기후위기 측면에서 스페인과 한국을 비교해본다면?

카페에서 음료를 받을때 소액이라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는 방법이 환경적으로 좋아보였다. EU에 속한 다른 국가들에서 행하는 화장실 핸드타올을 다회용으로 사용하는 방법과 공병이나 페트병에 환경 보증금을 부과하여 이를 자연스럽게 재활용할 수 있게 이어지는 구조는 본받을 만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만큼 분리수거를 잘 하는 국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핀란드 공공화장실에서 설치된 다회용 핸드타올]

(출처: Reddit by Memesterbator)

[독일의 빈병 보증금 기계]

(출처: EURACTIV frantic00 / Shutterstock)



두번째 말라게냐, 김나연

 

Q1) 자기소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다.
대학교에서 환경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영어 교양 수업을 들은 후로 관련 기사를 자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매년 강수량과 장마 기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지만 반대로 말라가는 매년 강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고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Q2) 본인의 전공과 환경문제를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기에 스페인어권 국가의 정책 및 기술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현황 등 관련된 모든 부분의 통번역을 맡을 수 있다. 기후위기 문제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교류와 노력이 중요하다.


Q3) 기후위기 측면에서 스페인과 한국을 비교해본다면?

스페인에서는 채소 및 과일류를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골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담을 수 있는 봉지의 경우에도 재활용 플라스틱 및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한다. 한국에서는 미리 포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1인 혹은 소수 가구의 경우 낭비이다.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길거리 매 구간에 쓰레기통이 있어 한국에 비해 도로가 깨끗한 편이지만 음식물, 일반, 재활용 할 것 없이 모두 한 곳에 버려지고 있어 환경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봉지에 구매한 과일]
[플라스틱프리 빵 포장지]



세번째 말라게냐, 박선영

 

Q1) 자기소개

커뮤니케이션학과(언론정보학과)를 전공하고 있다.
평소에 기본적인 뉴스를 통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소식을 접하거나, 일상에서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다. 이번 년도에 코르도바에서 비슷한 시기대비 최근 몇 년 중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는 스페인 기사를 읽었던 적이 있다.


Q2) 본인의 전공과 환경문제를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저널리즘 분야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환경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거나 과학 저널리즘 등에 참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환경과 관련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단순히 지적하고 상황을 알리는 것에서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나 기업, 사람이 있다면 이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해결책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천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Q3) 기후위기 측면에서 스페인과 한국을 비교해본다면?

스페인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확실히 유럽에 비건이 많다. 그래서 비건식당이나 비건메뉴가 한국에 비해 정말 많다고 느꼈다. 국경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쉽게 넘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저렴하기 때문에 비행기 이용을 지양하는 것 같다. 특히 말라가에서는 학생기준 한달에 13.5유로로 대중교통 카드를 발급받아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대중교통비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버스를 더 활발히 이용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가 미세먼지를 유럽에서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이다.

[말라가 버스 무제한 1달권과 관련된 기사 내용]

(출처: Malaga hoy)


스페인이 유럽 국가 중 가장 가뭄과 사막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거주할 때보다 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많이 경험했던 것 같다. 특히 과학계에서는 사막화로 방치되어 있는 토지를 개발하는 문제를 두고 건축분야나 환경분야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고 건축학을 전공하는 친구 Jose에게 들었다. 또한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한국에서는 환경제품, 비건제품에 대한 선택지가 적고 특히 리사이클링 제품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한 복합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비율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마트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이 100% 리사이클링 제품이거나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이라는 점이었고, 공항에서 판매하는 물도 오히려 리사이클링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더 저렴해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환경을 고려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한 점이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각분야에서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환경 이슈가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의 문제였던것 같은데 그린뉴딜 정책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분야에서 환경 이슈를 다루고, 자신의 분야와 기후위기 문제를 연결하여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해진 것 같다. 단순히 환경공학적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만큼 현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개입해야 한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