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그린에디터][포르투갈] 포르투갈의 대형산불 증가와 대응 방안

CC에디터 이서현
2023-08-23
조회수 1449



이서현 에디터 


🖊️이서현 에디터
 
현재 포르투갈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개발협력을 꿈꾼다.  중남미와 루소폰 지역에서의 활동을 희망해 포르투갈어를 전공했고, 관광을 통한 개발협력에 관심이 생겨 관광경영학을 이중전공하고 있다.
클리마투스 컬리지의 '유세이버스 15기'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환경 분야에서 기후정의, 탄소중립 등의 개념을 배우고 체험하며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최근에는 '느리더라도 확실한 방향으로, 직접 경험하며 걸어가자'라는 모토에 맞게, 포르투갈에서 전공어 실력을 키우는 동시에 관광과 환경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산불 현황 및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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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P&WWF의 Factsheet; 발화건수 및 훼손 면적/ 출처: Factsheet_fires_portugal2023)


13일 ANP(Associaçao Natureza Portugal)와 WWF가 발표한 팩트 시트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2021년 네 번째로 가장 많은 산불과 삼림 훼손이 발생한 국가이다. 지난 20년 동안 포르투갈과 지중해 유럽의 화재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적어진 발화 건수와는 달리 일명 ‘Mega fire’로 불리는 화재 면적이 10,000헥타르 이상인 대형화재의 발생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삼림 훼손 면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의 첫 번째 화재는 4월 초에 발생했다. 포르투갈의 자연 및 산림 연구소인 ICNF는 첫 화재 이후 5월 말까지 총 3,398건의 화재가 발생해 8,509헥타르가 불탔다고 기록하고 있다. 공간 계획 및 환경 연구회 GEOTA의 코디네이터 Miguel Jerónimo는 지난해의 데이터를 통해 78%는 인간에 의해 발생하였고, 특히 농촌 화재의 42%는 소각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28%는 방화, 8%는 기계 부주의 등 우발적 원인에 의해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3년 포르투갈의 산불 및 삼림 훼손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포르투갈의 숲은 기상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인데 더해 현재 가뭄까지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 기간에는 기온이 높고, 공기와 바람의 상대 습도가 낮아 화재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농업 활동의 변화와 산림 관리의 부족으로 유칼립투스 등 가연성이 높은 동일한 식생이 연속적으로 자라게 되면서 화재의 위험이 더욱 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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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P&WWF의 Factsheet; 화재의 원인 / 출처: Factsheet_fires_portugal2023)


이러한 대형 화재의 주원인으로는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 농업의 포기, 내륙의 사막화, 부족한 산림 관리, 정체된 자연환경 등이 꼽힌다. ‘기후변화’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1년 내내 높은 기온과 낮은 강수량으로 4월에 2,500건, 10월에 3,000건의 화재가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6월에는 66명, 10월에는 5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화재를 피해 이주하는 기후변화 이민자들도 늘어났다. 통상적인 포르투갈의 산불 시즌이 6월부터 9월까지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기후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 농지 사용의 전환, 임업 생산의 강화 및 초목 관리의 포기는 극한 기상 현상의 증가, 즉 덥고 건조한 날씨의 장기화와 관련되어 화재 규모의 증가와 화재 지역의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Vasco da Silva, WWF 임업 및 야생동물 코디네이터-



포르투갈의 산불 대응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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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산불 / 출처: Euro news)


포르투갈은 화재를 예방 및 진압을 위한 주요 국가 전략으로 각 지역의 화재 위험을 감시하고 통계로 나타내 조치를 취하는 ‘A Carta de Perigosidade de Incêndio Rural (지역 화재 위험 차트)’을 내세우고 있다(https://zrr.kr/HETt). 그러나 많은 지방 자치 단체와 환경 단체는 이 차트의 기준이 엄격하고, 한번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지역에서는 공공 또는 민간 이니셔티브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https://zrr.kr/Z6i3)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추가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첫 번째는 소규모 부동산이 우세한 지역에서 ‘협업적 산림 관리’를 하는 방법이다. 농촌인구의 감소와 이로 인한 산림 관리 소홀이 화재의 원인 중 하나인 만큼 소규모 토지 소유자와 협력해 부동산의 수익성을 높이고, 민간 투자를 늘려 농촌 산림 관리의 질을 높이고 농촌 개발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토착종을 이용한 지속 가능한 산림 개발’이다. 참나무, 밤나무, 벚나무 등의 토착종을 더 많이 심어 토착종의 자연 재생을 활용하고, 계획 및 관리를 통해 다양한 식생이 자라는 ‘모자이크식’의 식생 군락을 만들어 화재 발생과 확산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노린다.

마지막으로, 예방 조치의 중요성에 대한 농촌 인구의 인식을 높이고 숲과 시민의식에 대한 소양을 증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르투갈의 산불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비관적이었으나, 긍정적인 시각 또한 존재한다. 4월 초 첫 번째 화재의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였을 뿐 아니라 화재 등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현상의 발생에 대처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부터 포르투갈은 캐나다와 농촌 화재 관리와 관련해 자원 공유를 촉진하고 훈련 및 교육부터 예방, 진압 및 사후관리 등에 있어 기술 협력을 강화할 예정(https://zrr.kr/0gNR)이다. 이를 통해 포르투갈은 캐나다에 기술, 과학 및 예방 전략의 교육 및 이전을 가속할 것이며, 양국은 숲과 지역 사회 예방에 대한 깊은 협력을 통해 계속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다. 4월 말에는 미국과도 유사한 문서가 체결되었고, 여기에 브라질, 칠레 등 협정을 맺은 다른 국가들도 합류하였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변화하는 기후만큼 이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