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연 에디터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재학중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연구하는 공학자의 꿈을 가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영국에서 직접 보고 느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나누고자 한다.
|
한 해가 저물어가고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 중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기다리는 가장 큰 연말 행사이다. 영국 역시 연말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장식들을 볼 수 있고, 각 가정에서는 특별한 음식과 전통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분위기의 이면에는 증가하는 전기 소모량과 쓰레기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밝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모임은 전기 소비를 증가시키며, 일회용 포장재와 장식품,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은 쓰레기 문제를 야기한다. 이 글에서는 영국의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함께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량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문화
▲ 위 – 크리스마스 장식 / 아래 – 크리스마스 마켓
영국을 포함한 많은 유럽권 국가들은 크리스마스를 가장 큰 연중 행사로 기념하고 있다. 할로윈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거리에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라이트로 만든 여러 조형물, 건물의 불빛, 크리스마스 리스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2월에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영국의 다양한 도시와 마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관련 공예품, 핸드 메이드 제품들, 초콜릿이나 빵과 같은 음식과 와인 등이 판매된다. 이러한 장식과 크리스마스 마켓이 어우러져 영국 고유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영국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출처: https://www.therubbbq.co.uk/2019/12/6-traditional-british-christmas-dinner-must-haves)
크리스마스를 주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도심 속에서 여러 가지 문화 생활과 함께 즐기는 한국과 다르게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가정 안에서만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장식으로 꾸미고, 칠면조, 크리스마스 푸딩, 미트 파이, 여러 채소 구이 등의 전통 요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전력 소비량
▲ 영국 여러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기 사용량
(출처: https://www.electricaldirect.co.uk/blog/the-electrical-consumption-of-christmas)
실제로 많은 조명과 장식을 밝히는 만큼 영국에서는 연말에 엄청난 양의 전기가 사용되고 있다. 2020년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402,144,104 킬로와트시 (402 GWh)의 전기를 사용하였다. 크리스마스 하루에 영국에서 사용한 전기 양은 에펠탑을 50년 동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25년 동안,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7년 동안 밝힐 수 있는 양의 전기이다. 이렇듯 에너지 소비량이 가뜩이나 높은 겨울이라는 시기와 크리스마스가 더해져 전력 소비는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에너지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영국과 많은 유럽 국가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의 불빛을 줄이는데 힘쓰기도 하였다. 런던의 유명한 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도 2022년 장식의 사용 시간을 8시간으로 줄이고, LED로 조명을 바꾸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2/3가량 줄였다.
가정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장식을 줄이거나 필요한 장식은 백열전구보다는 LED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LED는 백열전구보다 83%나 적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수명은 25배나 길어 그만큼 오래 밝게 조명을 유지시킬 수 있다. 옷을 입고 난방기의 사용을 줄인다면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동안의 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연간 10%의 난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 쓰레기
▲ 크리스마스 주간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
(출처: https://www.wrenkitchens.com/blog/food-waste-during-christmas)
크리스마스 영국에서는 500만 개의 크리스마스 푸딩, 200만 마리의 터키, 그리고 7400만 개의 파이가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매년 영국에서는 약 27만 톤의 음식을 버려진다고 추산되는데, 그 중 3%나 크리스마스 때 버려진 음식들이라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카드, 선물 포장지, 일회용 접시 등의 물건들이 버려지면서 평균에 비해 30% 더 많은 쓰레기들이 크리스마스에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남은 음식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트리를 사용하고, 친환경 포장지로 선물을 포장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 낭비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박싱 데이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은 박싱 데이로 과거 부유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쉬지 못한 하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상자에 선물을 담아 주던 것을 유래로 생겨난 휴일이다. 크리스마스 주고받은 물건들의 기부가 이루어지거나 많은 가게에서 크리스마스에 팔리지 않은 물품들을 싸게 할인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또 남은 크리스마스 음식들을 활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문화도 있다. 비록 크리스마스에 쓰레기 배출량은 여전히 높지만, 이를 인지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인 크리스마스, 지속 가능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연말 연초에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환경과 문화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선택과 친환경적인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https://www.therubbbq.co.uk/2019/12/6-traditional-british-christmas-dinner-must-haves
https://www.electricaldirect.co.uk/blog/the-electrical-consumption-of-christmas
https://www.bloomberg.com/news/features/2022-11-19/europe-is-reducing-christmas-lighting-to-save-energy
https://energysavingtrust.org.uk/10-ways-to-save-energy-this-festive-season/
https://www.edfenergy.com/energywise/an-eco-friendly-christmas
https://commercialwaste.trade/food-waste-christmas/
https://www.ecoandbeyond.co/articles/christmas-food-waste/
https://www.wrenkitchens.com/blog/food-waste-during-christmas
https://www.bbc.co.uk/newsround/46454700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는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그 중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기다리는 가장 큰 연말 행사이다. 영국 역시 연말이 다가오면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장식들을 볼 수 있고, 각 가정에서는 특별한 음식과 전통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분위기의 이면에는 증가하는 전기 소모량과 쓰레기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밝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모임은 전기 소비를 증가시키며, 일회용 포장재와 장식품, 먹다 남은 음식물 등은 쓰레기 문제를 야기한다. 이 글에서는 영국의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함께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량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 위 – 크리스마스 장식 / 아래 – 크리스마스 마켓
영국을 포함한 많은 유럽권 국가들은 크리스마스를 가장 큰 연중 행사로 기념하고 있다. 할로윈 시즌이 끝난 11월부터 거리에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라이트로 만든 여러 조형물, 건물의 불빛, 크리스마스 리스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2월에 되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영국의 다양한 도시와 마을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관련 공예품, 핸드 메이드 제품들, 초콜릿이나 빵과 같은 음식과 와인 등이 판매된다. 이러한 장식과 크리스마스 마켓이 어우러져 영국 고유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영국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
(출처: https://www.therubbbq.co.uk/2019/12/6-traditional-british-christmas-dinner-must-haves)
크리스마스를 주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도심 속에서 여러 가지 문화 생활과 함께 즐기는 한국과 다르게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가정 안에서만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장식으로 꾸미고, 칠면조, 크리스마스 푸딩, 미트 파이, 여러 채소 구이 등의 전통 요리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 영국 여러 지역의 크리스마스 전기 사용량
(출처: https://www.electricaldirect.co.uk/blog/the-electrical-consumption-of-christmas)
실제로 많은 조명과 장식을 밝히는 만큼 영국에서는 연말에 엄청난 양의 전기가 사용되고 있다. 2020년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에만 402,144,104 킬로와트시 (402 GWh)의 전기를 사용하였다. 크리스마스 하루에 영국에서 사용한 전기 양은 에펠탑을 50년 동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25년 동안, 뉴욕 타임스 스퀘어를 7년 동안 밝힐 수 있는 양의 전기이다. 이렇듯 에너지 소비량이 가뜩이나 높은 겨울이라는 시기와 크리스마스가 더해져 전력 소비는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2022년 에너지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 영국과 많은 유럽 국가들은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의 불빛을 줄이는데 힘쓰기도 하였다. 런던의 유명한 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도 2022년 장식의 사용 시간을 8시간으로 줄이고, LED로 조명을 바꾸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2/3가량 줄였다.
가정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장식을 줄이거나 필요한 장식은 백열전구보다는 LED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LED는 백열전구보다 83%나 적게 에너지를 사용하고, 수명은 25배나 길어 그만큼 오래 밝게 조명을 유지시킬 수 있다. 옷을 입고 난방기의 사용을 줄인다면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동안의 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온도를 1도만 낮춰도 연간 10%의 난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 크리스마스 주간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
(출처: https://www.wrenkitchens.com/blog/food-waste-during-christmas)
크리스마스 영국에서는 500만 개의 크리스마스 푸딩, 200만 마리의 터키, 그리고 7400만 개의 파이가 아직 먹을 수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매년 영국에서는 약 27만 톤의 음식을 버려진다고 추산되는데, 그 중 3%나 크리스마스 때 버려진 음식들이라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 카드, 선물 포장지, 일회용 접시 등의 물건들이 버려지면서 평균에 비해 30% 더 많은 쓰레기들이 크리스마스에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남은 음식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트리를 사용하고, 친환경 포장지로 선물을 포장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 낭비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박싱 데이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은 박싱 데이로 과거 부유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쉬지 못한 하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상자에 선물을 담아 주던 것을 유래로 생겨난 휴일이다. 크리스마스 주고받은 물건들의 기부가 이루어지거나 많은 가게에서 크리스마스에 팔리지 않은 물품들을 싸게 할인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또 남은 크리스마스 음식들을 활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문화도 있다. 비록 크리스마스에 쓰레기 배출량은 여전히 높지만, 이를 인지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인 크리스마스, 지속 가능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연말 연초에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잊지 않아야 한다.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환경과 문화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에너지의 효율적인 선택과 친환경적인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참고자료
https://www.therubbbq.co.uk/2019/12/6-traditional-british-christmas-dinner-must-haves
https://www.electricaldirect.co.uk/blog/the-electrical-consumption-of-christmas
https://www.bloomberg.com/news/features/2022-11-19/europe-is-reducing-christmas-lighting-to-save-energy
https://energysavingtrust.org.uk/10-ways-to-save-energy-this-festive-season/
https://www.edfenergy.com/energywise/an-eco-friendly-christmas
https://commercialwaste.trade/food-waste-christmas/
https://www.ecoandbeyond.co/articles/christmas-food-waste/
https://www.wrenkitchens.com/blog/food-waste-during-christmas
https://www.bbc.co.uk/newsround/46454700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