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현빈 에디터 한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캐나다 Concordia University에서 Energy / Process simulation 분야 Chemical Engineering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유세이버스 16기 정책모니터링팀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는 정책과 기술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캐나다에서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며 한국과 캐나다의 기후 정책 차이를 관찰하고 있으며, 두 국가의 경험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기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과학적 분석과 대중 소통을 통해 실현 가능한 기후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
정부와 공공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다
2025년, 몬트리올의 환경정책과 실제 현장 풍경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올해 들어 몬트리올에서는 ‘데이터’가 환경정책과 시민참여, 기업 혁신의 핵심 근거로 떠올랐다. 퀘벡주는 2025년 1월부터 플라스틱과 종이, 금속 등 주요 재활용 대상품의 분류 기준을 ‘전 지역 통일’로 바꿨다. 이제 몬트리올을 포함한 퀘벡 내 모든 시민은 같은 기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포장재, 인쇄물은 재활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청은 재활용 데이터, 수거 실적, 시민 참여율을 꾸준히 공개(오픈데이터 포털 운영 ), 이해하기 쉬운 안내 앱과 웹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림1. Ça va où 앱 화면
이런 시민 참여와 환경 데이터 혁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바로 ‘Ça va où?’ 앱이다.
‘Ça va où?’(“이건 어디로?”) 앱은 몬트리올을 포함한 퀘벡 전역에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분리수거 안내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버리고자 하는 제품을 입력하면, 앱이 해당 품목을 일반쓰레기·재활용·유기물·특수 수거(예: 전자제품, 위험물, 대형 폐기물 등) 중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가까운 수거 장소나 에코센터 위치까지 지도와 정보로 상세히 안내해준다.
이 앱은 무려 1,000개 이상의 품목 분류, 지역별 지자체 정보와 최신 안내, 실시간 위치 기반 서비스까지 제공해, 시민 누구나 복잡한 쓰레기 분리 배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에는 재활용 분류 연습 게임 기능과, QR코드 안내 등도 추가되어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올바른 재활용 습관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몬트리올 시와 퀘벡 환경부는 이 앱을 공식적으로 홍보하며, "정확한 분리배출과 환경데이터 통합"을 촉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쓰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시 전체의 재활용 데이터 정밀도와 수집 효율도 향상된다.
AI + Big data로 효율 높이기, 시민현장 데이터도 결합


▲그림2. (좌)Concordia 대학, 그림3. (우)Concordia대학 내부의 smart waste bins
올해 몬트리올에서는 첨단 AI 시스템을 대형 이벤트와 업무시설에 도입해 쓰레기 발생·수거·재활용의 전 과정을 실시간 분석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대학생·시민 커뮤니티도 오픈데이터를 활용해 "열섬 현상과 폐기물 배출량", "거주지역별 분리수거율", "재활용 시설 이용현황" 등을 스스로 분석, 공유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재학중인 Concordia 대학은 올해 ‘Climate Data Hub’ 구축을 통해, 몬트리올과 인근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이 허브에는 시청, 대학,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가 통합되어 누구나 기후 데이터를 검색·활용할 수 있다.
몬트리올에서도 Concordia 대학이 주도하는 ‘OpenWaste.ai’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과 환경데이터의 결합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 Waste Detection App: 현재 개발 중인 모바일 앱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캠퍼스 내 폐기물(쓰레기)이 무엇인지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가 가장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실시간 안내를 제공한다.
- Smart Waste Bins: 스마트 쓰레기통 업체와 협업해, 캠퍼스 쓰레기통에 컴퓨터 비전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버려지는 물건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현장에서 즉시 안내해준다.
- Campus Waste Tracking and Modeling: 대학 내 쓰레기통에는 채움/무게 센서가 달려 있어서 폐기물의 흐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정보로 전체 커뮤니티(캠퍼스)의 쓰레기 배출량을 예측하고,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
- Waste Invaders – Waste Sorting Game: 캠퍼스 지속가능성 홍보대사가 직접 개발한 레트로 스타일의 아케이드 게임 ‘Waste Invaders’는, 재밌게 게임을 하며 쓰레기 분류와 올바른 배출 방법을 쉽게 배우게 해준다.
이처럼 Concordia의 스마트 환경데이터 프로젝트들은 현장 데이터의 자동 수집→실시간 소통→시민·학생 행동 변화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캠퍼스와 도시 전체의 순환경제와 기후대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몬트리올의 데이터가 환경의 언어가 되는 과도기
실제 거리 풍경을 보면, 재활용 기준 통일 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가 섞여 배출되는 현상이 여전하다. 분리수거 교육, 앱 안내, 비닐봉지 금지, 쓰레기통 용량 제한(360L→240L로 축소 ) 등 제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환경데이터가 정책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시민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아래는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쓰레기 관리가 미흡하여 쓰레기통 주변에서 라쿤, 스컹크, 쥐 등 동물들의 먹이 활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림4. 몬트리올의 길거리
몬트리올의 환경 변화는 데이터가 어떻게 정책에 녹아들고 실제 현장과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AI·빅데이터·바이오가스·스마트 재활용 등은 더 이상 거창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시민과 정부, 기업이 협력하는 ‘실제 변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몬트리올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투명하고 효과적인 환경정책, 시민 중심의 기후행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데이터와 AI, 스마트 시스템이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몬트리올 현장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과 앱, 센서가 도입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는 편차가 존재한다. 최근 Concordia의 환경동아리의 조사에 따르면, AI 분류 시스템과 OpenWaste.ai, ‘Ça va où’ 앱을 꾸준히 활용하는 시민 그룹은 재활용률이 확실히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어렵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노년층, 저소득층, 일부 이민자 가정에서는 실질적 행동 변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자체의 한계도 있다. 재활용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여도, 가짜 분리수거·과소보고 등 데이터 품질 문제, 센서 오작동, 복잡한 분류 기준 변동 등이 오히려 정책 혼란을 키우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몬트리올 시청은 “데이터가 모든 해답을 줄 수 없다”며, 데이터의 한계와 시민 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은 점점 더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에는 머신러닝(ML)으로 각 지역별 쓰레기 발생과 기후 리스크를 예측해, 특정 구역에 임시 분리수거소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재활용이 잘 되는 지역의 사례를 타 지역에 공유해 정책 피드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결국, 몬트리올의 환경 미래는 데이터와 AI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일상 참여와 행동 변화에 달려있다. 이제 도시와 시민, 기업, 대학이 연결되는 데이터 네트워크 안에서, 몬트리올은 “숫자 위의 실천, 데이터로 바꾸는 생활”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그림1. Ça va où 앱 화면 스크린샷
그림2. Grant me, How to get into Concordia, Ultimate University Guide
그림3. Concordia University, Openwaste.ai
그림4. 작성자 제공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 조현빈 에디터
한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캐나다 Concordia University에서 Energy / Process simulation 분야 Chemical Engineering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유세이버스 16기 정책모니터링팀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는 정책과 기술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캐나다에서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며 한국과 캐나다의 기후 정책 차이를 관찰하고 있으며,
두 국가의 경험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기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과학적 분석과 대중 소통을 통해 실현 가능한 기후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2025년, 몬트리올의 환경정책과 실제 현장 풍경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올해 들어 몬트리올에서는 ‘데이터’가 환경정책과 시민참여, 기업 혁신의 핵심 근거로 떠올랐다. 퀘벡주는 2025년 1월부터 플라스틱과 종이, 금속 등 주요 재활용 대상품의 분류 기준을 ‘전 지역 통일’로 바꿨다. 이제 몬트리올을 포함한 퀘벡 내 모든 시민은 같은 기준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대부분의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포장재, 인쇄물은 재활용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청은 재활용 데이터, 수거 실적, 시민 참여율을 꾸준히 공개(오픈데이터 포털 운영 ), 이해하기 쉬운 안내 앱과 웹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림1. Ça va où 앱 화면
이런 시민 참여와 환경 데이터 혁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도구가 바로 ‘Ça va où?’ 앱이다.
‘Ça va où?’(“이건 어디로?”) 앱은 몬트리올을 포함한 퀘벡 전역에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분리수거 안내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버리고자 하는 제품을 입력하면, 앱이 해당 품목을 일반쓰레기·재활용·유기물·특수 수거(예: 전자제품, 위험물, 대형 폐기물 등) 중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가까운 수거 장소나 에코센터 위치까지 지도와 정보로 상세히 안내해준다.
이 앱은 무려 1,000개 이상의 품목 분류, 지역별 지자체 정보와 최신 안내, 실시간 위치 기반 서비스까지 제공해, 시민 누구나 복잡한 쓰레기 분리 배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에는 재활용 분류 연습 게임 기능과, QR코드 안내 등도 추가되어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올바른 재활용 습관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몬트리올 시와 퀘벡 환경부는 이 앱을 공식적으로 홍보하며, "정확한 분리배출과 환경데이터 통합"을 촉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쓰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가 늘어날수록 시 전체의 재활용 데이터 정밀도와 수집 효율도 향상된다.
▲그림2. (좌)Concordia 대학, 그림3. (우)Concordia대학 내부의 smart waste bins
올해 몬트리올에서는 첨단 AI 시스템을 대형 이벤트와 업무시설에 도입해 쓰레기 발생·수거·재활용의 전 과정을 실시간 분석하는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대학생·시민 커뮤니티도 오픈데이터를 활용해 "열섬 현상과 폐기물 배출량", "거주지역별 분리수거율", "재활용 시설 이용현황" 등을 스스로 분석, 공유하고 있다.
또한 필자가 재학중인 Concordia 대학은 올해 ‘Climate Data Hub’ 구축을 통해, 몬트리올과 인근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이 허브에는 시청, 대학,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가 통합되어 누구나 기후 데이터를 검색·활용할 수 있다.
몬트리올에서도 Concordia 대학이 주도하는 ‘OpenWaste.ai’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과 환경데이터의 결합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Concordia의 스마트 환경데이터 프로젝트들은 현장 데이터의 자동 수집→실시간 소통→시민·학생 행동 변화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캠퍼스와 도시 전체의 순환경제와 기후대응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거리 풍경을 보면, 재활용 기준 통일 후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가 섞여 배출되는 현상이 여전하다. 분리수거 교육, 앱 안내, 비닐봉지 금지, 쓰레기통 용량 제한(360L→240L로 축소 ) 등 제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환경데이터가 정책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시민 인식 개선과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아래는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쓰레기 관리가 미흡하여 쓰레기통 주변에서 라쿤, 스컹크, 쥐 등 동물들의 먹이 활동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림4. 몬트리올의 길거리
몬트리올의 환경 변화는 데이터가 어떻게 정책에 녹아들고 실제 현장과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AI·빅데이터·바이오가스·스마트 재활용 등은 더 이상 거창한 이야기만이 아니라, 시민과 정부, 기업이 협력하는 ‘실제 변화의 도구’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몬트리올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투명하고 효과적인 환경정책, 시민 중심의 기후행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데이터와 AI, 스마트 시스템이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몬트리올 현장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분리수거 시스템과 앱, 센서가 도입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는 편차가 존재한다. 최근 Concordia의 환경동아리의 조사에 따르면, AI 분류 시스템과 OpenWaste.ai, ‘Ça va où’ 앱을 꾸준히 활용하는 시민 그룹은 재활용률이 확실히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 정보에 접근이 어렵거나 생활 패턴이 다른 노년층, 저소득층, 일부 이민자 가정에서는 실질적 행동 변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 자체의 한계도 있다. 재활용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여도, 가짜 분리수거·과소보고 등 데이터 품질 문제, 센서 오작동, 복잡한 분류 기준 변동 등이 오히려 정책 혼란을 키우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몬트리올 시청은 “데이터가 모든 해답을 줄 수 없다”며, 데이터의 한계와 시민 교육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기반 정책은 점점 더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에는 머신러닝(ML)으로 각 지역별 쓰레기 발생과 기후 리스크를 예측해, 특정 구역에 임시 분리수거소를 추가로 투입하거나, 재활용이 잘 되는 지역의 사례를 타 지역에 공유해 정책 피드백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결국, 몬트리올의 환경 미래는 데이터와 AI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일상 참여와 행동 변화에 달려있다. 이제 도시와 시민, 기업, 대학이 연결되는 데이터 네트워크 안에서, 몬트리올은 “숫자 위의 실천, 데이터로 바꾸는 생활”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사진 출처
그림1. Ça va où 앱 화면 스크린샷
그림2. Grant me, How to get into Concordia, Ultimate University Guide
그림3. Concordia University, Openwaste.ai
그림4. 작성자 제공
※ 해당 게시물 내용은 기후변화센터의 공식 입장이 아닌,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