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잡담]물을 아끼는 사람들

매니저꾸네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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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인천시의 '붉은 수돗물'사태가 한 달 내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이른바 물 스트레스를 경험했었습니다. 여기서 '물 스트레스'는 가뭄 등으로 물 공급량에 문제가 생기는 물 부족과 오염물질로 인해 물 상태에 차질을 빚는 '물 오염'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물의 날을 맞아 발표한 유엔의 '2019년 세계 물 보고서'에서는 '국가별 물 스트레스 수준(Level of Physical Water Stress)'이란 제목의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국토 면적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돼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기후변화와 물 부족은 무슨 관계일까요?

지구에 있는 물 가운데 97.3%가 바닷물이고, 우리가 먹는 담수는 2.7%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물론 바닷물이 증발해 비나 눈으로 내리고, 만년설이 녹아 강과 지하수 등으로 흘러들어 먹는 물의 양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전체 민물 중에 빙하와 빙산이 무려 76.4%를 차지하고 있죠. 그래서 만년설이나 빙하가 너무 빨리 녹아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가게 되면 담수의 비율이 줄어드는데, 바다로부터 증발해서 내리는 비의 양은 여기에 맞춰 늘지 않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정부 차원에서 댐 등으로 대책을 세우지만, 개인의 '물 관리'로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CC매거진 리마인드 글을 통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는 '물 스트레스' 극복 방법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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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스트레스: 알고 보면 넉넉지 않은 가용수

우리나라가 물 스트레스 국가라는 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2003년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라는 사설 연구소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습니다. 전 세계 각국의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으로 산정하며, 이를 기준으로 1700m³ 이상이면 물 풍요, 1000~1700m³ 이면 물 스트레스, 1000m³ 미만이며 물 기근 국가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물 스트레스국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 스트레스란 '만성적이지는 않으나 매년 주기적으로 물 압박을 경험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서 연강수량과 1인당 재생 가용수의 의미는 다릅니다. 한국 연평균 강수량에서 면적, 인구수를 따져 1인당 연강수량을 총량으로 계산하면 세계 평균의 1/6에 불과한 양이고, 물의 증발과 손실을 감안하면 결국 1인당 연간 재생 가능 수자원은 약 1453m³가 됩니다. 즉, 여름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 높은 인구밀도, 상수도 개발과 저렴한 물값으로 사용량은 줄지 않는 현실이 우리의 물 스트레스를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물 발자국: 보이지 않는 물의 이력

물 발자국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유통·사용·폐기까지의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사용하는 '물의 총량'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제품 하나를 생산할 때 필요한 물과 소비자의 사용 단계에서 쓰이는 물을 합산한 수치라고 보면 되는데요, 2002년 네덜란드의 호엑스트라 교수가 개념을 정리했으며, 물 발자국에는 '가상수', 즉 공산품, 농산물, 서비스 등을 만드는 데 이용되는 모든 '보이지 않는 물'의 사용이 포함된 최종 수치가 남는다고 합니다. 물 부족 현실을 걱정하는 우리 대부분에게 중요한 문제는 '씻고, 마시고, 닦고, 버리는 직접적인 행위와 관련한 소비량입니다. 그런데 내가 먹거나 사용하는 모든 것의 물 발자국을 따져보는 순간 개인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소비되는지 깨닫게 됩니다.



물 소외: 생명 자원을 누리지 못하는 현실

전 세계의 물은 공평하게 쓰여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데요, 사회·경제·문화적 수준이 낮아 경제 개발이 더딘 국가, 또는 특정 지역은 결국 수자원 운용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기후변화 문제도 포함됩니다. 가뭄 현상으로 저수지 물이 고갈되고, 배분 문제가 발생하면서 접경 지역 간에는 수로 변경 등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죠. 이러한 지역 환경적인 면을 반영해 등장한 단어가 '물 소외'입니다. 사실 이는 세계적으로 통용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회·경제 발전이 더딘 지역에서 발생하는 상하수도 공급 문제로 인해, 국민이나 시민의 일부가 '접근성이 낮아진' 문제를 표현할 때 '물 소외'란 단어를 이해함이 적절합니다. 물을 인간의 기본권으로 생각한다면, 물 소외는 '낮은 물 안보 수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