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잡담]IPCC 제6차보고서, 눈 앞의 기후위기를 믿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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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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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원


지난 8월 9일, 국제기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제6차 평가보고서 AR6(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구 곳곳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재확산, 극심한 홍수, 폭염과 산불이라는 기후위기 혼돈을 겪고 있기에 IPCC 보고서의 시기적절한 등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지구인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 하루빨리 지구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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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2020 기후변화과학 통합 공모전 이용기作 (기상청)


혹자는 이러한 자연재해의 발생은 언제든 일어나는 것이고 단순히 기후변화 문제라고만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1988년, WMO(세계기상기구)와 UNEP(유엔환경계획)은 IPCC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평가보고서를 통해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하게 존재하는 자연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지구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면 지구위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번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지구표면 온도가 1.5도에 도달하기까지 2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최근 1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09도 높아졌으며 우리는 20년 미만 남짓의 시간 안에 지구온도가 0.41도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구 온도가 올라가는 문제가 아닌 지구 위 생명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이며 그러한 위기가 닥치기 전 이미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먼저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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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40년 지구온도가 1.5도에 도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극한 고온’ 현상이 8.6배 이상 빈번하게 증가할 것이다. 

지금 시원한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가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선풍기 조차 사용할 수 없는 전기가 부족한 나라에 살고있는 지구 반대편 나라를 떠올려보면 어떨까. 


또한 인간보다 훨씬 크기가 작은 동식물 생명체는 자연이 곧 집이기에 우리보다 훨씬 기후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지구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는 1981년 이후부터 10년마다 섭씨 0.18도씩의 온도 상승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양 온도의 빠른 상승으로 물고기와 같은 생명체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진화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컬럼비아 홍연어떼가 전례없는 폭염과 인근 댐으로 고인 물로 인해 피부가 익고 흰색 곰팡이로 얼룩진 상처를 안고 헤엄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수온은 섭씨 21도를 넘긴 상태였고 본래 수온 섭씨 12도 이상일 경우 연어는 폐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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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는 우리의 먹거리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존의 문제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일자리와 연결된 경제적 위기이자, 큰 숲으로 보았을 때 결국 사회의 존폐 위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에서 주창하는 “넷제로” 또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탄소를 포함한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뿐만 아니라 지구온도 상승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 예를 들어 산불로 인해 올 여름 배출된 탄소 약 3억4000만t과 이로인한 탄소흡수원 상실 등을 함께 고려하여 우리는 2040년 지구의 한계를 목표로 2050년을 준비해야만 한다.


기후위기는 당파적 싸움을 가르는 단기 레이스가 아닌, 미래세대에게는 현실적인 문제이자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지켜야만 하는 생존 문제다. 

지금 당신이 현실에서 누리고 있는 소중한 경험들이 미래세대에게는 기후재앙으로 변해버린 황폐화된 지구에서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는 영화같은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기업, 학계, 시민 등 모두의 제역할이 맞물려야만 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현 시점에 놓여있다. 

그러나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믿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해당 게시물 내용은 작성자 개인의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AR6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IPCC. 2021.8.9.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기상청. 2021.8.9.

-Salmon Dying from Hot Water. Columbia Riverkeeper. 2021.7.16.

-기후위기로 불지옥이었던 올해 7월... 탄소배출량 '역대 최고'. 뉴스펭귄. 202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