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잡담]기후변화를 경고하는 바코드, #ShowYourStripes(너의 줄무늬를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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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2
조회수 1063


전서희


2021년 8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제6차평가보고서(AR6) 제1실무그룹보고서(WG1)가 발간되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욱 빨라졌고, 인류가 대응할 시간은 그만큼 줄었다.’는 묵시론적인 경고이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강력하게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지구에 닥쳐올 위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책, 다큐멘터리, 영화, TV 프로그램, 이미지, 글이 생겨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컨텐츠는 ‘온난화 줄무늬(Warming Stripes)’라는 이미지이며, SNS에서 해시태그 캠페인(#ShowYourStripes)으로 점차 번지고 있다.


‘온난화 줄무늬’는 2018년 영국 리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의 기후과학자인 에드 호킨스(Ed Hawkins)가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s)에 영감을 얻어 고안한 바코드 형태의 디자인이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하였다. 이 디자인은 showyourstripes.info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자신이 사는 지역의 기후 변화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줄무늬는 그 나라 특정연도의 ‘평균 기온’이고, 1901년에서 2018년 기간 전체의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삼아 기준온도는 흰색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특정연도의 연평균 기온이 기준보다 낮으면 파란색 계통으로, 더 높으면 붉은색 계통으로 표현하였으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시간이 갈수록 파란색 줄무늬가 빨간색으로 변화하여, 평균 기온이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그림 1>은 190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온난화 줄무늬이다. 1950년대부터 대부분 파란색을 유지하던 한국이 산업화가 시작된 1960년대부터 서서히 핑크색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빨간색으로 변화했고, 2010년 이후에는 어둡고 짙은 빨간색이다. 

<그림 2>는 1850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의 온난화 줄무늬이며, 1980년대까지는 파란색을 보이다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핑크색 줄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2010년대에 들어 짙은 빨간 줄무늬가 나타난다.

<그림 3>은 북극의 온난화 줄무늬이며, 전세계 온난화 줄무늬(<그림 2>)에 비해 빠르게 빨간색 줄무늬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북극이 지구 평균의 두 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에드 호킨스(Ed Hawkins)는 ‘색 척도가 깨졌다(Broke the colour scale.).’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ShowYourStripes 캠페인은 UNEP(유엔환경프로그램), IPCC, WMO(세계기상기구) 및 전세계 과학자, 정부간 패널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WMO는 이에 대해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줄무늬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는데, 특히 북극 지역 온난화는 전 세계 평균에 비해 2배 빠르다.’고 온난화 줄무늬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또한, 2021년 6월, 환경 운동가 그테타 툰베리(Greta Thunberg)도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온난화 줄무늬’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때로는 복잡한 글보다 하나의 그림이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각종 미디어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하다. 

에드 호킨스(Ed Hawkins)는 온난화 줄무늬를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로 설계하여, 가열화되는 우리 세계와 기후위기 위험에 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고, 인류는 다급한 과제를 부여받았다. 

바로 나부터, 바로 지금부터, #ShowYourStripes 캠페인에 동참하여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작은 활동을 시작해볼 시점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빨간색 줄무늬를 파란색 줄무늬로 바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림 . 한국의 온난화 줄무늬(출처 : showyourstripes.info)

그림 . 전세계의 온난화 줄무늬(출처 : showyourstripes.info)

그림 . 북극의 온난화 줄무늬(출처 : showyourstripes.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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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 https://showyourstripes.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