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잡담]자외선 차단제, 산호를 죽이고 있어요

매니저꾸네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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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는 좋을지 몰라도 바다에는 독이 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

환경을 해치치 않는 '착한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는 일만으로도 

지금 당장 우리가 지구를 위해 시작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바다에 치명적, 이 성분만이라도 피하자

Photo by David Clode on Unsplash  

화장품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은 제작 단계부터 소각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까지, 바다를 병들게 하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기 자외선 차단제에 들어가는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에틸핵실 메톡시신나메이트)'는 해양 생태계를 해치는 대표적인 해양 유해 성분입니다. 이 성분들이 바다에 녹아 들어가면 산호초의 백화현상(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물고기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갑자기 웬 산호초냐고요? 산호는 수많은 해양 생문들의 보금자리이자 먹거리를 제공하는 통로로, 산호가 죽으면 산호 주변에 사는 바다생물의 25%가 살 곳을 잃게 되어 해양 생태계가 무너집니다. 또한 산호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산호초의 죽음으로 인해 지구의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하와이나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네덜란드 보네르섬 등에서는 이들 성분이 포함된 자왼선 차단제의 반입과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리프 세이프 기준의 무기 자외선 차단제에 주목

Photo by Jocelyn Morales on Unsplash   


선크림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원리에 따라서 '유기자차(유기 자외선 차단제)', '무기자차(무기 자외선 차단제)'로 나뉘는데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들어간 제품이 바로 유기자차 선크림입니다. 화장품에 들어간 성분 확인이 어렵다면 우선 티타늄 다이옥사이드와 징크 옥사이드가 함유된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선크림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하나, 선크림 입자 크기가 100nm(나노미터)보다 큰 논나노(Non-Nano)'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유럽에선 화장품 성분의 나노화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표기 규정이 없어 제품을 구매할 때 논나노 제품임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가 바다에 안전한지 궁금하다면 환경단체에서 운영하는 '시선.net'에 제품명을 검색해보세요. 전 분표 없이도 문제의 두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여름 다행스럽게도 자외선 차단제의 환경적 영향을 우려하는 착한 소비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는 리프 세이프(Reef Safe) 기준의 무기 자외선 차단 성분만 사용한 제품을 줄시했기에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출시가 활발합니다. 보통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그동안 흡수가 잘 안 되고 바르면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현상이 있다는 선입견으로 구입을 꺼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니스프리, 닥터 올가, 아로마티카 등 무기 자외선 차단제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사용감을 개선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주목받았습니다. 바다 환경을 위해 그리고 민감한 내 피부를 위해서라도 자외선 차단제의 소비 패턴을 바꿔야합니다. 효과는 물론 가격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를 위해 성분도 꼼꼼히 따져보고 고르는 착한 소비로 자외선 차단제의 '인생템'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